그룹 여행스케치는?
1989년 결성되어 공연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파 포크 그룹입니다.
연 100회 이상의 공연을 하며 관객들을 만나고 함께 호흡하고 있고 앞으로도 쭉 우리 곁에서 함께할 가수입니다.
20대에 만났던 멤버들이 어느덧 50대가 되었고 앨범마다 멤버 교체가 많았지만 한 번 여행스케치를 거쳤던 멤버들은 공연에 게스트로 활동하며 그 어떤 그룹보다 멤버들의 의리와 사랑이 넘쳐나는 그룹입니다.
여행스케치 9집 '달팽이와 해바라기'
구분 | 내용 |
여행스케치 9집 |
|
앨범명 | 달팽이와 해바라기 |
발매일 | 2002년 8월 23일 |
제작사 | TYME MUSIC / 락 레코드 |
타이틀 곡 | 달팽이와 해바라기 |
발매 유형 | Tape : 2002-08-23 Tyme (KRDC-008) CD : 2002-08-23 Tyme (KRDC-008) |
장르 | 포크, 팝, 팝 락 |
수록곡 | 1. 달팽이와 해바라기[Men'S Version](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강화성 편곡) 2. 니가 없는 나의 하루는(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조병석 편곡) 3. 비가(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조병석 편곡) 4. 떠나(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조병석 편곡) 5. 다 잘될 거야(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조병석 편곡) 6. You & Me(조병석 작사 / 빅뱅[방승철] 작곡 / 신익주 편곡) 7. 기분 좋은 상상(조병석 작사 / 강현민[일기예보] 작곡 / 김현철 편곡) 8. 4번째 바램(조병석 작사 / 강현민[일기예보] 작곡 / 강현민 편곡) 9. 믿어요(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조병석 편곡) 10. Why, Bye, Lie(조병석 작사 / 이재학 작곡 / 이재학 편곡) 11. 나(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조병석 편곡) 12. My Life(조병석 작사 / 남준봉 작곡 / 김윤식 편곡) 13. 다시(조병석 작사 / 김윤식 작곡 / 김윤식 편곡) 14. 달팽이와 해바라기[Women'S Version](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조병석 편곡) |
참여멤버 | 조병석 : 보컬 이선아 : 보컬 남준봉 : 보컬 현정호 : 보컬 이수정 : 보컬 |
CREDITS | Staff 총괄프로듀서 :김성붕(타임뮤직) 제작 : 여행스케치 매니저 : 강 훈 프로모션 : 박승준, 손익재 녹음 : 예성 스튜디오 : KOCCA studio 마스터링 : 황병준(Sound Mirror) 촬영 : 강윤범(Negative) 스타일리스트 : 한혜숙 메이크업 : 김수영 헤어 : 신용(엘리자리) 여치가 알고 여치가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여치를 알고 여치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02년 8월 23일 기사 오피셜 7개월간의 준비작업 끝에 여행스케치 9집 '달팽이와 해바라기'가 발매되었습니다.
2002년은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 되어 붉은 악마 광풍이 불었던 2002 한일 월드컵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조별리그 32강 경기를 군대 말년휴가를 나와서 관람했고 본선 16강부터 제대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관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뭐.... 당시 6월 10일 전역하고 광화문에서... 뭐.. 정말 즐거웠던 시기였습니다.
각설하고 앨범 발매가 아마 월드컵 기간을 피해서 발매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워낙 월드컵에 대한 열풍이 컸기에 당시 대회 기간 중에는 뭘 해도 월드컵에 묻혀버려서...
이번 앨범은 8집과 동일한 멤버구성으로 9집도 제작했습니다.
타이틀곡인 '달팽이와 해바라기'는 특이하게 남자멤버, 여자멤버 각각 다른 버전으로 수록했습니다.
동일 곡을 남성 멤버와 여성 멤버가 나눠서 부르니 비교하며 듣는 맛이 있습니다.
9집은 기존 꾸준히 여행스케치 대부분의 곡을 담당했던 조병석 외에 그룹 일기예보 강현민과 러브홀릭 이재학(당시에는 러브홀릭을 결성하기 전 - 앞의 강현민과 이재학, 홍대 마녀(?) 지선 3인으로 구성된 그룹)의 곡을 받아 기존 앨범과 차별화된 음악적 시도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앨범의 완성도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결과 기존 여행스케치의 음악과 조금 다른 색깔의 앨범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음악적 실험은 늘 모든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해당되었지만 7집부터 변화가 두드러졌고 8집에서 큰 변화의 폭을 느꼈으며 9집에서 완벽하게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게 됩니다.
특히 기존 '조병석'님과 '남준봉'님의 음악적 색깔이 짙을 수밖에 없었던 기존 앨범과 다르게 5인 멤버 각자의 취향을 반영해서 더욱 다양한 곡들이 완성된 듯합니다.
특히 작곡과정에서 기존 '조병석'님이 도맡았지만 이번 앨범은 절반 가까운 곡을 팀 내외 사람들에게 분산했고 작사 역시 멤버들의 생각과 느낌을 모아 '조병석'님이 대표로 집필했다고 합니다.
달팽이는 우리 팀일 수도 있고 그냥 인생일 수도 있어요.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를 달팽이가 느리지만, 꾸준히 따라간다는 상상에서 만들었어요. - 조병석
그룹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예술은 돈 안되고 힘들다.
이렇게 음악적으로 늘 고민하고 노력하며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여행스케치이지만 문제는 직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대한민국 음반 시장의 축소와 급격하게 줄어드는 앨범 판매량, 저작권을 무시한 무분별한 MP3형태의 음원 불법유통등으로 여행스케치 역시 이런 부정적인 영향에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한국 음악(음반) 산업 협회 기준 2002년도 음반 판매량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음악 시장이 정말 처참하게 개박살 난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판매량 기준 1위는 보아 2집으로 약 55만 장, 여행스케치는 총 음반 판매량 28위를 기록했고 판매량은 15,000장 정도...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음반 제작비, 홍보비, 활동비, 유통비등을 따졌을 때 최소 5만 장 정도가 손익분기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여행스케치의 경우 본인들의 음악 대부분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작곡가, 작사가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고 홍보비용 역시 그리 높지 않겠지만 그래도 15,000장 판매량이면 소위말해 '망했다!'란 표현을 써도 할 말이 없을 만큼 철저히 실패한 음반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로 인해 팀은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멤버들 탈퇴와 그 후폭풍
여치마을.. 지금은 그 흔적조차 제대로 찾을 수 없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여행스케치 팬카페.
팬카페라고 하기에 소속사나 가수가 주축이 된 곳이 아닌 순수하게 여행스케치의 음악이 좋아서 사람들이 모이고 커지게 된 순수 자생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팬카페 주축인 멤버들의 등급이 평민이었을 정도로 여치마을은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한창 다음 카페가 대한민국 인터넷 커뮤니티를 주름잡던 시절이어서 정말 다양한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회원 간 친목질과 멤버들의 사생활은 물론 훈수질까지... 뭐 사람이 많이 모이면 충분히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으니...
6집 이후 멤버 교체에서도 새로운 멤버를 안 좋게 보는 카페원들이 많았고 그로 인해서 분쟁도 있었고...
결국 9집 앨범 공식활동 종료와 함께 2003년 3월 여행스케치는 '조병석'님, '남준봉'님의 2인체제로 바뀌고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탈퇴를 하게 됩니다.
자발적 탈퇴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서 여치마을에는 멤버 탈퇴와 관련된 광풍이 몰아쳤고 결국 멤버 한 분 한 분이 직접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글을 작성했고 이로 인해서 여치마을 역시도 내분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상황은 매우 심각했고 사실상 여행스케치란 그룹 자체의 존망에 커다란 영향을 줄 정도였습니다.
음악이란 게 결국 팬들의 사랑이 있어야 유지되고 존속할 수 있는 건데 당시 조금 더 매끄럽게 일을 진행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해보지만 사실 연속적으로 앨범들이 실패를 했고 줄어든 수입과 생활고등은 멤버들을 한계점까지 몰아갔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주변인에 불과했전 제가 감히 그 상황을 저울질하며 판단할 수 없었으며 또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음악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여행스케치의 해체가 아닌 존속은 15년간 여행스케치를 이끌어온 '조병석', '남준봉'님의 마지막 자존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시 올라온 '조병석', '남준봉'님의 입장문 일부입니다.
-----------------------중략-------------------------
지금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저희도 역시 아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지만 미래의 모습에 더 기대를 걸고 싶습니다.
정말 잘할 친구들 이기에...
팀을 끝까지 끌고 가지 못하는 게 친구들 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속상할 따름입니다.
우리의 잘못도 인정하지만 왜 그래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바랄 뿐입니다.
아이들처럼 즉흥적인 판단이나 생각만으로 이런 일을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있겠습니까?
지금에 와서는 음악의 진실성을 운운하는 여러분들의 말들..
가식이나 위선이라는 단어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슬픈 일이지요..
여치 안에서 음악을 하는 동안 여러분들을 만나는 동안만큼은 진실했고 솔직했습니다.
이 말조차도 변명 같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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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얼마나 음악 생활을 하게 될지 또 어디가 우리 음악의 끝은 어딘지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요즘입니다.
끝으로 여태껏 정말 수고해 준 정호, 선아, 수정이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 꼭 전합니다.
너무 두서없이 오랫동안 글을 쓰다 보니 저희도 어디서 마무리를 해야 할지 헷갈리는군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번 결정이 15 년동안 여치를 이끌어 오면서 정말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었음을, 눈앞에 이익을 노리고 내린 약삭빠른 결정이 아니라는 걸,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서운함과 아쉬움은 그 모습대로, 여치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가슴 한편에 남겨두셨으면 합니다
15년간의 모습과 이번 일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나름대로 짧게 서술하려 했지만, 여기까지 길어졌네요
그 점 양해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음악을 통해 다시 만나길 빌며, 여치마을 주민 모두 하시는 일들 다 잘되고, 늘 건강,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조병석, 남준봉 올림 -
현재진행형 하지만 팬으로서 안타까운...
여행스케치는 9집 이후 꽤 오랜 시간 동안 앨범발매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음악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에서 대한민국 음반시장에서 앨범을 발매한다는 것은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여행스케치는 사람들에게서 점점 잊혀가게 됩니다...
가끔 콘서트 소식, 타 콘서트에 게스트출연등 간간히 단편적인 소식만 들려왔을 뿐...
물론 제가 알지 못하는 여러 스케줄과 음악활동으로 바쁘게 지내셨을 수도 있지만...
그리고 옛 추억을 소환하는 방송에 출연하며 다시금 여행스케치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기만 했던 여행스케치 9집 '달팽이와 해바라기' 포스팅을 끝냈습니다.
앨범의 완성도나 분위기는 정말 역대급이지만 주변 상황이 앨범의 성공을 가로막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깝습니다.
글을 마치며
2002년 이후 2024년 현재까지 여행스케치는 공식 앨범이 발매되지 않고 있습니다.
2003년 '여행스케치 The Best Of The Best'란 이름의 베스트 앨범, 2005년 싱글 'My Friend', 2008년 싱글 '별이 뜬다네', 2014년 싱글 '집밥' , 2021년 디지털싱글 '손끝 무지개' 발매를 끝으로 무려 22년 동안 공식 정규앨범 발매가 중단된 상황입니다.
하루빨리 여행 스케치 공식 10집 발매를 기대하며 이상으로 여행스케치 9집 및 정규앨범 기획 포스팅을 종료하겠습니다.
아직 기존 포스팅들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하단 1집 포스팅 링크를 클릭하신 후 1집부터 차례대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여행스케치와 관련된 내용을 포스팅할 것이 많은데 다음 포스팅은 멤버 개개인에 대한 포스팅을 할지 지금까지 출시된 비정규 음반들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여행스케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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