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슬란, 중고차 구입전 알아보자! / 비운의 플래그십 세단 아슬란, 중고차 시장의 숨겨진 가성비 모델? / 아슬란과 그랜저 HG와의 비교
2014년 10월, 현대자동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DH) 사이의 새로운 준대형 세단으로 아슬란(Aslan)을 야심차게 선보였습니다. '사자'를 뜻하는 튀르키예어에서 이름을 따온 아슬란은 그랜저보다 고급스럽고, 제네시스보다는 실용적인 포지셔닝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3년 2개월이라는 짧은 판매 기간을 뒤로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모델입니다. 과연 아슬란은 왜 실패했고,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그리고 '형제차'로 불리는 그랜저 HG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아슬란은?
현대자동차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사이급으로 판매했던 대한민국 내수 시장 전용 전륜구동 준대형 세단입니다.
기존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가 다이너스티를 시작으로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잇따른 출시로 인해 포지션이 변경되면서 그랜저가 대상으로 하는 연령층도 옛날에 비해 비교적 낮아진 상황입니다.
이는 곧 중,장년층들에게 과거 최고급 세단의 대명사였지만 에쿠스 등장 이후 '많이 젊어진' 그랜저가 더 이상은 어필하기 힘들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V6 3,300cc GDi 모델인 HG330 셀러브리티를 출시했지만 안타깝게도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불과 2년 만에 단종되고 그 자리를 아슬란으로 대체했습니다.
아슬란의 탄생과 실패 - 애매한 포지셔닝과 외형만 바꿔 높인 가격이 발목을 잡다
아슬란은 사실상 그랜저 HG의 최상위 트림인 HG330 셀러브리티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수입차로 이탈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기획된 모델입니다.
현대차는 아슬란이 수입 고급 세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후륜구동인 제네시스보다 넓은 실내 공간 활용성과 뛰어난 정숙성을 강점으로 내세웠죠.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아슬란을 '저렴한 제네시스'가 아닌, '비싼 그랜저'로 인식했습니다.
이는 아슬란이 그랜저 HG와 동일한 전륜구동 플랫폼을 사용했고, 많은 부품을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앞문짝은 그랜저 HG와 완전히 동일했습니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하고 쏘나타(LF), 제네시스(DH)와의 패밀리 룩을 강조했지만, 결국 껍데기만 살짝 바꾼 그랜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출시 초반 '가격 경쟁력 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연비와 내장 디자인이 아쉽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아슬란은 그랜저 HG 3.0보다 연비가 낮았고, 내부 디자인에서 큰 차별점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그랜저나 제네시스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아슬란을 선택하기보다는 기존 모델을 선택하는 '간섭 현상'이 발생하며 판매 부진을 겪었습니다.
월 1,800대 판매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고, 급기야 2015년에는 재고 물량에 대한 대규모 할인 행사까지 진행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월 판매량이 300대 이하로 떨어지며, 심지어 쉐보레 카마로나 르노삼성 SM7 노바보다도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12월, 현대차는 아슬란의 생산 중단을 발표하며 공식적인 단종 수순을 밟았습니다.
모델별 특징 및 주요 제원
아슬란은 크게 전기형(2014년 10월 ~ 2016년 9월)과 후기형(페이스리프트, 2016년 9월 ~ 2017년 12월)으로 나뉩니다.
두 모델 모두 V6 3.0L GDI와 V6 3.3L GDI 엔진을 주력으로 사용했습니다.
구분 | V6 3.0L GDI | V6 3.3L GDI |
전장(mm) | ∘ 4,970 | |
전폭(mm) | ∘ 1,860 | |
전고(mm) | ∘ 1,470 | |
축거(mm) | ∘ 2,845 | |
변속기 | ∘ 자동 6단 (후기형 8단) | |
최고 출력(ps/rpm) | ∘ 270 / 6,400 (후기형 266/6,400) | ∘ 294 / 6,400 (후기형 290/6,400) |
복합 연비(km/L) | ∘ 9.5 (후기형 9.9) | ∘ 9.5 (후기형 9.7) |
• 전기형
- 출시 당시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액티브 후드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기본 적용되었습니다.
- 이중 접합 차음 유리와 흡차음재 확대 적용으로 정숙성에 신경 썼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후기형(2017년형)
- 2016년 9월에 출시된 2017년형은 8단 자동변속기가 신규 적용되어 연비가 소폭 상승했으며, 전면 그릴 디자인이 변경되고 배기량 등급 엠블럼이 'G300, G330'에서 '3.0, 3.3'으로 바뀌는 등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 실질적인 변화 폭이 크지 않아 '개선형 모델'에 가깝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아슬란과 그랜저 HG, 무엇이 다를까?
아슬란의 실패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은 그랜저 HG와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인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차량은 명확히 다른 점도 존재했습니다.
구분 | 현대 아슬란 (AG) | 현대 그랜저 HG (HG) |
포지셔닝 |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고급 전륜구동 세단 | ∘현대차의 준대형 플래그십 세단 |
차체 크기 (전장) | ∘4,970mm -그랜저 HG 대비 50mm 김 |
∘4,920mm |
디자인 | ∘보수적이고 웅장한 디자인 ∘쏘나타 LF/제네시스 DH 패밀리룩 |
∘날렵하고 전위적인 디자인(초기 HG) |
실내 디자인 | ∘LF 쏘나타 유사 운전자 집중형 ∘BMW 유사 수평식 버튼 배열 |
∘그랜저 HG 고유의 디자인 |
정숙성 (NVH) | ∘이중 접합 차음 유리(전면/측면) ∘흡차음재 확대 적용으로 HG 대비 개선 |
∘기본적으로 우수하나, 아슬란이 추가적인 NVH 보강 |
주요 옵션 | ∘HUD 기본 적용 ∘액티브 후드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 ∘차선 이탈 경보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고급 안전/편의 사양 집중 |
∘아슬란보다 고급 옵션의 기본 적용 폭이 좁고, 선택 품목으로 제공 -예: HUD는 HG 최상위 트림 선택 옵션 |
파워트레인 | ∘V6 3.0L, V6 3.3L GDI 엔진만 출시 -후기형 8단 자동변속기 |
∘2.4L GDI, V6 3.0L GDI, V6 3.3L GDI 엔진 등 다양한 선택지 |
도어 부품 | ∘앞문짝은 그랜저 HG와 완전히 동일 -부품 호환 |
∘아슬란과 앞문짝 부품 동일 |
플랫폼 | ∘그랜저 HG와 동일한 전륜구동 플랫폼 | ∘아슬란과 동일한 전륜구동 플랫폼 |
시장 반응 | ∘비싼 그랜저',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인한 판매 부진 | ∘스테디셀러 ∘높은 판매량 유지 |
결론적으로 아슬란은 그랜저 HG의 뼈대에 실내외 디자인과 일부 고급 옵션을 추가하고, 특히 NVH(소음/진동/불쾌감)에 더욱 신경 쓴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장이 50mm 길어졌지만, 실내 공간은 그랜저 HG와 거의 동일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러한 차별점을 통해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고급 수요를 잡으려 했으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대비 가치와 실질적인 차이의 부족함이 결국 단종으로 이어졌습니다.
즉, 최소한의 개발비용으로 높은 가격을 매겨서 소비자 뒷통수를 치려하는 현대기아차의 대표적인 꼼수로 탄생한 모델이 아슬란 입니다.
그랜저 HG 고질병 / 현대 그랜저 HG 중고차 구입전 알아보자 / 그랜저 HG 연식별, 트림별 문제점
현대 그랜저 HG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된 준대형 세단으로, 뛰어난 디자인,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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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의 고질병 및 리콜 사항
아슬란은 짧은 판매 기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고질병과 리콜 이력이 있습니다.
중고차 구매 시 특히 유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 MDPS(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문제
- 태생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고질병
- 고속 주행 시 지속적인 보타(차량의 직진을 위해 핸들을 계속 보정하는 행위)가 필요하여 운전 피로도가 높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 변화가 일정치 않아 이질감을 느끼는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 이는 그랜저 HG에서도 지적되던 문제입니다.
• GDI 엔진 카본 누적
- GDI(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특성상 카본(탄소 찌꺼기) 누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주기적인 흡기 클리닝 등의 관리가 필요하며, 관리 여부에 따라 차량 컨디션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엔진 헤드 볼트 누유
- 10만 km 전후로 엔진 헤드 볼트에서 누유가 발생하는 고질병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 전자제어유압장치(HECU) 관련 리콜
- 2014년 5월 22일부터 2015년 1월 22일 생산된 아슬란(AG) 일부 차량에서 HECU 내부 밀폐 성능 저하로 인한 회로 기판 전기적 합선, 이로 인한 엔진룸 소손 가능성이 확인되어 리콜이 진행되었습니다.
- 시정 방법은 엔진룸 정션박스 내 HECU 개선 퓨즈 장착을 통한 전원 차단으로 관련 문제의 예방입니다.
- 중고차 구매 시 리콜 조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리콜 대상에 해당하는 차량의 경우,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의 아슬란 - '가성비'의 재평가?
아슬란은 신차 시장에서는 철저히 실패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한때 '가성비 좋은 모델'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신차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감가율이 높아 저렴한 가격에 준대형 세단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랜저 HG와 비슷한 가격대로 더 고급스러운 옵션과 정숙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1) 아슬란의 장점
• 압도적인 감가율
- 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져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이 적습니다.
• 풍부한 편의/안전 옵션
- HUD, 9 에어백,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 고급 옵션이 대거 적용되어 있습니다.
• 정숙성
- 이중 접합 차음 유리, 흡차음재 보강 등으로 그랜저 HG 대비 개선된 정숙성을 제공합니다.
• V6 엔진
- 모든 트림에 V6 3.0L 또는 3.3L 엔진이 탑재되어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여유로운 출력을 제공합니다.
2) 아슬란의 단점
• 부품 수급 문제
- 짧은 판매 기간과 낮은 판매량으로 인해 향후 독자 부품의 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상 마지막 생산 일자부터 8년간은 부품 보유 의무가 있으나, 2025년 말이면 해당 기간이 만료됩니다.
• 구형 플랫폼
- 그랜저 HG와 동일한 구형 플랫폼을 사용하여 최신 모델 대비 주행 안정성, 코너링 등 기본기가 아쉽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 낮은 인지도 및 이미지
- '실패한 차'라는 인식이 강하여 재판매 시 불리할 수 있습니다.
• 애매해진 가성비
- 최근에는 비슷한 연식의 제네시스 DH나 그랜저 IG, 기아 K7 2세대 등 신형 플랫폼을 사용한 모델들의 중고 시세도 아슬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해지는 경우가 있어, 아슬란의 중고 가성비가 예전만큼 독보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현재 중고차 시세(참고용)
다나와 자동차, KB차차차 등 주요 중고차 플랫폼의 2025년 5월 검색 결과에 따르면, 현대 아슬란 G300 모던/익스클루시브 및 G330 프리미엄/익스클루시브 모델은 연식과 주행거리에 따라 최저 600만 원대 초반에서 최고 1,400만 원대 초반까지 넓은 가격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행거리가 짧거나 연식이 좋은 2017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8단 자동변속기 적용)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10만 km를 넘지 않은 차량의 경우 1,000만 원 이상의 시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주행거리가 15만 km를 넘어가는 차량은 600만 원대 후반에서 800만 원대 초반의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어, 감가율이 매우 커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두드러집니다.
이는 아슬란이 신차 판매에서는 부진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 모델로 재평가받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아슬란 중고차를 추천합니다!
•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스러운 대형 세단을 경험하고 싶은 분
- 신차 가격 대비 큰 폭의 감가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V6 엔진의 여유로운 주행감과 다양한 고급 옵션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정숙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
- 그랜저 HG보다 강화된 NVH 대책으로 조용한 실내 환경을 제공합니다.
• 옵션과 편의 사양을 중시하는 분
- HUD, 고급 안전 사양 등 당시 현대차의 최고급 옵션들이 대거 적용되어 있습니다.
• 전륜구동 방식의 준대형 세단을 선호하는 분
- 후륜구동 제네시스보다 넓은 실내 공간 활용성을 제공하며, 눈길 등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줍니다.
• 독특하고 희소성 있는 차량을 선호하는 분
- 짧은 생산 기간과 낮은 판매량으로 인해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명한 중고차 선택을 위해
현대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서 고뇌했던 현대차의 흔적이 담긴 모델이라고 좋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신차 시장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한때 '가성비'라는 매력으로 잠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만약 아슬란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낮은 가격에 풍부한 옵션과 정숙한 V6 준대형 세단을 경험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리콜 이력 확인 및 고질병에 대한 사전 인지, 그리고 향후 부품 수급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직접 시승을 통해 주행 질감과 차량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여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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