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이 또 사라졌습니다
2023년 8월 8일 SPC 샤니 성남공장에서 10년가량 근무 중인 56세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낮 12시 40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여성근로자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당시 여성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2인 1조로 근무하며 반죽이 나오는 노즐을 교체하기 위해 이동식 리프트 아래서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당시 추정했습니다.
당시 사고를 당한 여성근로자는 심정지 상태에서 호흡이 돌아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2일 뒤인 10일 낮 12시 30분경 결국 아까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지난 1년간 발생한 SPC공장 사고들
● 2022년 10월 7일 SPC 평택공장 손가락 끼임 사고
● 2022년 10월 15일 SPC 평택공장 소스배합기에 끼임 사망 사고
● 2022년 10월 23일 SPC 성남공장 직원 손가락 끼임 사고
● 2023년 7월 12일 SPC 성남공장 손가락 끼임 사고
● 2023년 8월 8일 SPC 성남공장 복부 끼임 사망사고
SPC공장 방문 정의당 사측 출입 통제
복부 끼임 사고로 인해 근로자가 사망한 다음날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 성남 중원구 구청감독관, 정의당 의원들은 사고 현장 조사 및 관련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수칙준수 여부등을 점검하기 위해서 공장에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SPC샤니 이강섭 대표 이사가 공장 정문 앞에서 방문 조사단 출입을 막고 공장 앞에서 대치하는 일이 발생했고 결국 관련 내용을 점검하지 못한 채 방문 2시간 만에 철수하는 사태가 벌이 집니다.
이번 방문은 이미 SPC사측과 노동부가 함께 협의해서 확정된 일정이었지만 SPC 측은 돌연 방문 조사단의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며 공장 진입을 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SPC는 산재를 은폐하기 위해서 현장을 차단하고 중대재해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조사하기 위한 입법부의 행동을 정면으로 막아서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질타했습니다.
SPC 측의 사고책임 떠넘기기
이번 사망사고로 정부는 현재 SPC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소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SPC는 당시 함께 작업을 하던 동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듯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안전 수칙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며 갈수록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망사고 관련 SPC에서 국회에 제출된 보고서를 살펴보면 숨진 50대 노동자가 빵 반죽을 나누는 분할기와 리프트를 이용해서 반죽을 옮기는 그릇 사이에서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리프가 내려가 두 기계 사이에 끼였다고 사건 경위에 대해서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2인 1조로 작업 도중 다른 노동자가 하강 버튼을 눌러서 사고가 발생했고 버튼을 누른 작업자는 “본인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고 진술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즉 사고 직후부터 이번 사망사고를 함께 작업했던 작업자의 과실을 부각하고 사측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원인 된 리프트에는 긴급 제동장치는 물론 안전센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리프트가 가동될 때 울려야 하는 경보음조차 당시 사고현장에서 울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작업 중 작업자의 실수로 기계를 작동시켜도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사실상 없었던 상황인 것입니다.
경보음이 울렸다면 사망한 노동자는 기계가 내려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고 당연히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SPC가 사고현장 공개 안 한 이유는?
SPC 측은 사고 직후 기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경보장치 미작동을 파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고 다음날 노동부의 현장조사를 위한 공장출입을 막은 이유는 단순 SPC 측이 작성한 사고보고서를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사고현장을 은폐한 SPC는 사고 발생 8일 만에 사고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시찰을 했던 국회의원들은 반죽 볼을 들어 올리는 리프트에 일정한 결함이 있는 걸 확인했고 해당 기계에는 하강 시 경보음이 울리게 돼 있는데, 사고 당시 울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이 공장에서 운영 중인 다른 리프트 기계에서 상승·하강 때 울리는 경보음과 경광등이 모두 설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히며 사고 당시 경보음 장치가 고장에 의해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꺼놓은 것인지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기서 합리적인 의심이 발생합니다.
왜 사고 다음날 이미 고용노동부와 협의된 조사단을 공장 입구부터 막았을까요?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사고 현장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미 SPC에서 일어났던 다른 사고와 사고당시 공장에서 돌아가고 있던 기계들 중 상당수가 안전장치가 제거된 체 가동되고 있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사고당일 사고가 났던 기계는 이미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상황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SPC에서 작업속도 저하를 막기 위해서 해당 기계에 안전장치를 모두 제거하고 사용 중이었겠죠.
아마 다른 기계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작업속도가 저하되면 SPC 측이 벌어드릴 수익이 하락되기 때문에 돈을 최우선으로 하는 SPC라는 블랙기업은 생산성 향상에 최우선을 두고 작업속도 향상을 위해서 대부분의 기계에 있는 안전장치를 일부러 제거하고 공장운영을 해왔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미 2022년 10월 15일 26세의 여성이 반죽기에 끼어 사망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사고가난 기계를 가림막 처리하고 사고 후 당일에도 계속 빵을 생산하던 사실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밝혀 질정도로 돈 앞에서 근로자의 생명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기업이니까요.
결국 합리적 의심은 현장조사를 위한 노동부의 방문도 막을 정도로 공장 안은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만큼 위험 요소가 가득했고 그 위험요소들은 대부분 안전장치를 제거한 채 돌아가고 있던 기계들이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공장 내부를 공개하기 전까지 부랴부랴 그동안 제거했던 안전장치들을 다시 부착하고 공장을 공개함으로 SPC샤니 공장에서 안전 관련 위법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합니다.
즉 사고발행 이후 공장 법을 집행하는 정당한 절차도 막을 정도로 SPC 측은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입니다!
지속되는 거짓 사과와 사죄는 상황모면 면피용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장 박경 의원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소중한 생명에 억울함이 없도록 정확한 사고의 원인을 밝혀낼 것입니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SPC 측은 모든 걸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거듭 사과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습니다.
SPC 샤니 이강섭 대표이사는 “안타까운 사고와 관련해서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현장을 둘러보시고 따가운 질책과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죠.
하지만 사고 8일 만에 공개된 공장내부에 시찰 중이던 의원들의 사진촬영을 막는 등 언론에 고개 숙이며 사과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시찰 내내 속출하게 된 겁니다.
아무리 공장내부 출입을 막으면서 기존 미비했던 것들을 보안했다 해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돈을 중요시하는 기업이다 보니 그 과정에서 공장가동을 멈추고 작업을 진행한 게 아니라 공장에서 빵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면서 동시에 작업을 진행했으니 여러 군데에서 미비했던 것들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공장 위생을 들먹이며 카메라 출입을 통제하려던 SPC의 꼼수는 “군사보안 시설이냐?”라는 말로 정리가 될 듯합니다.
중대처벌과 불매운동이 절실하다
작년 10월 SPC 허여인 회장이 정말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느낌의 대국민사과에서의 내용들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결국 이렇게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결국 또 한 분의 노동자가 생을 마감하는 비극이 또다시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노동현장에서 사망사고등의 중대재해가 일어나면 사업주는 물론 경영책임자까지 형사처벌을 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왜 지금까지 SPC그룹에 적용되지 않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하루빨리 중대재해처벌법으로 SPC그룹 허영인 회장을 처벌하고 조금 더 많은 분들이 SPC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서 더 이상 이런 나쁜 기업이 대한민국 노동자의 신체와 생명에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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