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숑 프리제
▪ 프랑스어 비숑 아 푸랑 프리제프리제(Bichon à poil frisé, 약간 곱슬거리는 털)이란 뜻의 정식 이름보다는 비숑이라는 애칭으로 대한민국 몰티즈와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키워지는 사랑받는 견종 중 하나입니다.
▪ 역사가 꽤 긴 견종으로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전해진 견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외모가 아주 작은 바빗(Barbet)이란 견종과 비슷해서 “바비숑(barbichon)”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가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고 비숑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견종입니다.
바빗(Barbet)
▪ 바빗(Barbet)은 푸들의 조상으로도 알려진 프랑스산 견종으로 얼핏 보면 비숑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아이입니다.
▪ 중형견으로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점과 프랑스가 기원이라는 점 이외에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은 견종입니다.
▪ 사냥개에 속하는 견종으로 수영을 무척 잘해서 사냥꾼이 총으로 야생조류 등을 잡았을 때 호수에 떨어지면 뛰어난 수영 실력을 뽐내며 사냥감을 물어온다고 합니다.
▪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무척 적으며 동종교배로 인해서 유전적 질환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숑 프리제의 역사
▪ 17세기~18세기 여러 유명 화가들이 남긴 인물화에 비숑 프리제와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많이 남겼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사랑받는 견종이었습니다.
▪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는 동안 개체 수가 정말 많이 감소해서 거의 사라졌지만 프랑스와 벨기에의 브리더들의 열정 덕분에 현대에 와서 다시 개체 수가 늘어났습니다.
▪ 1932년에 처음으로 혈통 대장에 정식 등록되었고 1978년도부터 지금의 이름인 비숑 프리제라는 정식 명칭을 부여받았다고 합니다.
비숑의 외모와 특징들
▪ 풍성하고 곱실거리는 털이 인상적인 견종입니다.
▪ 곱슬곱슬하고 복실한 털을 잘 관리해서 미용을 시키면 우리가 흔히 헬멧, 하이바라 칭하는 비숑 특유의 풍성한 머리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다만 비숑 특유의 가위 컷 미용비용은 10만 원 이상을 호가해서 견주들의 지갑을 얇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 미용비용이 비싼 이유는 워낙 곱슬곱슬하고 모질 자체가 가늘어서 미용하기 쉽지 않고 특유의 특징을 잡아내는 미용 기술 자체가 워낙 익히기 힘든 고급 기술이어서 미용사가 비숑을 제대로 미용하기 위해서 기술을 익히는 데는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 어린 강아지 시절에는 푸들과 몰티즈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 보통 털 색상은 하얀색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간혹 살구색, 미색도 존재합니다.
▪ 협회별 견종표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키는 23cm~31cm, 몸무게는 5kg~8kg 사이의 크기를 정상 크기로 판단합니다.
▪ 처음부터 가정견으로 개량된 견종이라서 명랑하고 활발하며 친화력이 높은 견종입니다.
▪ 특유의 높은 친화력과 밝은 성격으로 사람은 물론 다른 견종과도 잘 지내는 편입니다.
▪ 관종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고 고양이와도 친하게 지낼 정도로 성격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2살 이전의 성견이 되기 전에는 높은 호기심과 체력으로 여러 가지 사고를 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서 비숑 견주들 사이에서 2살 이전의 어린 비숑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비숑 타임’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 처음부터 가정견으로 개량된 견종이라 사냥견, 수렵견 종들 대비 가정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성격이 온순하고 짖음도 적습니다.
▪ 훈련이 무척 쉬우므로 한때 치유 견이나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사육되기도 했지만 비숑이 소형견이고 실내활동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에 현재는 안내견의 임무를 래트리버에게 넘겨준 상태입니다.
▪ 털 빠짐이 적은 견종이라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도 다른 견종보다 훨씬 수월하게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 특유의 건치를 자랑하고 씹는 행동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비숑의 장난감 인형 대부분은 어딘가 고장 나 있고 집안의 물건과 구두 등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집에 보호자가 없으면 음식과 간식 등을 꺼내와 집안 곳곳에 숨겨두는 별난 취미도 있다고 합니다.
비숑 수명
▪ 대략 순종의 경우 14~15년 정도의 기대수명을 갖고 있습니다.
▪ ‘미니 비숑’이란 이름으로 분양되는 잡종(믹스견)의 경우에는 대략 12년 정도의 기대수명을 갖고 있습니다.
▪ 물론 수의학의 발달과 보호자의 관심과 관리에 따라서 수명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 특히 ‘미니 비숑’이라는 이름으로 분양되는 잡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잔병치레가 없는 순종 비숑에 비해서 유전적 문제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반려견을 가족으로 삼아 인생을 함께 헤쳐 나가는 처지에서 내 가족 반려견이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아프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작은 개체를 선호하는 현재의 애견문화는 아이들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데도 이런 약한 개체들의 인기가 높은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여서 참으로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펫샵을 통해 분양받을 때 주의점
▪ 외국에서 무척이나 인기가 많은 견종이었지만 ‘비숑 타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깨 발랄한 유년기의 사고뭉치 적인 모습과 비싼 미용비용, 강아지 인기도의 하락 등으로 인해서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견종별 선호도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입니다.
▪ 국내에서 전문 브리더들이 비교적 엄격한 기준으로 브리딩하여 타 견종대비 외모나 성격 특성이 잘 유지되었지만 2010년대 이후로 강아지 공장에서 몰티즈, 푸들 등과 교배되어 태어난 개체들이 상당히 많아서 국내의 펫샵에서는 순정 비숑을 보기가 무척 힘들어졌습니다.
▪ 특히 수요에 의한 견종 표에 있지도 않은 ‘미니 비숑’이라는 이름으로 펫샵을 통해서 공급되는 수많은 잡종 비숑으로 인한 문제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미니 비숑’은 크기가 작은 몰티즈와 비숑을 교배해서 일부러 개체의 크기를 줄인 것으로 유전적 질병에 무척이나 취약합니다.
▪ 특히 어렸을 때는 잘 모르지만, 점차 자라나면서 몰티즈의 털을 가진 푸들의 모습으로 성장해서 비숑과는 다른 잡종의 모습을 갖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하네요.
▪ 또한, 토이 푸들과 교배된 개체의 경우에는 성견이 될수록 털의 색상이 비숑 특유의 하얀색이나 미색과는 달리 비숑에는 없는 다른 색상을 지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 아무래도 외모로 견종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최소 태어난 지 3개월~4개월이 지나야 하는데 분양받는 시기가 대부분 젖을 떼는 45일에서 2달 사이이기 때문에 근본 없는 잡종을 ‘미니 비숑’이라는 이름으로 분양하여 견주분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분양 비용 과 순종 비숑 특징
▪ 포메라니안과 함께 고가의 분양 비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전문견사의 경우에는 보통 암컷 400만 원, 수컷 300만 원 이상의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고 일반 가정에서 분양할 때도 250만 원대의 높은 비용을 지급해야 제대로 된 순종 비숑을 분양받으실 수 있습니다.
▪ 애견 삽 분양의 경우 순종 비숑을 분양받는 경우는 거의 없고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근본조차 없는 ‘미니 비숑’이라는 이름으로 잡종을 비싼 값으로 분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예비 보호자 분들은 비숑을 분양받으실 때 이런 문제점들에 주의하셔야 할 듯합니다.
▪ 순종 비숑은 아래와 같은 정확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1. 두 눈과 코가 정확히 역 정삼각형입니다.
2. 코가 눈보다 훨씬 큽니다.
3. 꼬리가 등으로 동그랗게 말려 올라가야 합니다.
4. 귀는 항상 덮여있고 눈높이 조금 위 상단에 위치합니다.
5. 털 색상은 약간의 연한 살구색상 미색과 회색, 순백색이어야 합니다.
▪ 비숑의 기본적인 외형을 바탕으로 미리 사기성 분양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숑이 잘 걸리는 질병
비숑은 비교적 유전병이나 기타 질환이 없는 건강한 견종으로 알려졌지만, 질병으로부터 100% 안전할 수는 없습니다.
▪ 슬개골
- 보통 순종은 슬개골 문제로부터 비교적 안전하지만 미니 비숑이라는 이름으로 분양되는 작은 체구의 잡종은 슬개골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 귓병
- 귀가 늘 덮여있는 형태고 털이 많아서 귀 청소를 잘해주지 않으면 귓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 피부병
- 특유의 곱슬거리는 털의 경우 관리를 잘 해주지 못하면 뭉치면서 피부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안과 질환
- 눈 주위에 털이 많은 편이어서 눈물 관리에 소홀히 한다면 안과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주의해야 할 질병
▪ 간 문맥 전신 단락(PSS)
- 혈관기형 질환으로 암모니아가 간에서 해독되지 못해서 전신으로 퍼지고 발작과 뇌사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 수술과 내과적 치료를 병행해야 하고 혈중 암모니아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 철저한 식이 관리가 필수인 질병입니다.
▪ 쿠싱증후군(부신피질기능항진증)
- 호르몬 질환의 일종으로 보통 8살 이상 노견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큰 문제는 없지만 내버려 두면 당뇨, 우울증, 골다공증, 고혈압, 비만 등의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글을 마치며
▪ 대략적인 비숑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 반려인이 늘어나는 만큼 강아지의 외형이 더욱 상품화되면서 건강과 유전적 질병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작고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할만한 아이들이 펫샵을 통해서 공급되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 애견시장의 현실입니다.
▪ 이는 자꾸 작은 개체를 원하는 소비자와 이를 이용해 아이의 건강과 삶의 질을 생각하지 않는 업자들의 상술이 결합한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 결과적으로 처음부터 결함이 있는 개체들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려서 아이들 입장에서도 삶의 질이 무척이나 나빠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보호자의 입장에서도 상식적인 수준의 이상의 의료비 지출이 발생하며 이는 결국 유기, 파양 등의 부정적인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정말 작은 개체를 원하신다면 강아지 공장을 통해서 무분별하게 공급되는 아이들이 아닌 전문적인 브리더를 통해서 모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아이들을 분양받으시는 게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숑 또는 다른 강아지를 분양 또는 입양 예정이신 예비 보호자들과 이미 아이를 키우고 계신 보호자님들께 간곡하게 말씀드립니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단순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려(伴侶)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입니다.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면, 아이의 견생을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키우지 마세요.
사람들의 호기심과 이기심, 허영심이 한 생명을 고통으로 몰고 가고 결국 원치 않는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점 반드시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늘 말씀드리지만 분양받지 마시고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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