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행스케치는?
1989년 명지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백마가요제'를 계기로 결성된 포크그룹입니다.
1989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공연 위주로 활동 중이며 대한민국 포크그룹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그룹 중 하나입니다.
1500회 이상의 공연을 했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룹이지만 명성에 맞지 않게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은 편입니다.
참여 멤버들의 변화가 많았지만 그룹의 주축이 되는 리더 조병석(현 활동명 LUKA)과 여행스케치의 메인보컬 남준봉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재는 조병석과 남준봉 2인 체재로 그룹을 이어가고 있지만 공연이 있을 때마다 객원으로 기존 멤버들이 함께 공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여해스케치 관련 포스팅을 처음 접하시는 분께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1집부터 차례대로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여행스케치 5집 '남준봉'
구분 | 내용 |
정규 5집 |
|
앨범명 | 여행스케치 남준봉 |
발매일 | 1996년 7월 18일 |
제작사 | 킹 레코드 |
타이틀 곡 | 눈을 감으면, 눈빛 속에 담겨진 진실 |
발매 유형 | TAPE : 1996-07-18 킹 (KST-6048, 8804524001091) CD : 1996-07-18 킹 (KSC-6048, 8804524001107) |
장르 | 포크, 팝, R&B |
수록곡 | 1. 눈을 감으면(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2. 눈빛 속에 담겨진 진실(조병석 작사 / 조병삭 작곡) 3. 술취한 야옹이(조병석 작사 / 이규호 작곡) 4. 와인빛 꿈(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5. 졸업앨범을 펴보며(조병석 작사 / 이규호 작곡) 6. 참! 그 당시[일반인 음성 녹음 합본] 7. 푸른나무로(남준봉 작사 / 고찬용 작곡) 8. 서로 닮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워(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9. 약속(조규만 작사 / 조규만 작곡) 10. 용이를 보내면서(여행스케치 멤버 음성 녹음 합본) 11. 봉이가 용이에게(조병석 작사 / 김윤식 작곡) |
참여멤버 | 조병석(리더, 작사, 작곡, 편곡, 보컬,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기타) 남준봉(보컬, 어쿠스틱 기타) 김수현(보컬, 건반) 성윤용(보컬) 윤사라(보컬) 이선아(보컬, 건반) 현정호(보컬, 어쿠스틱 기타) |
CREDITS | 제작 : MAED IN SHIN DONG CHUL 기획, 연출 : 신동철 홍보 : 장영수, 이세호 진행 : 오순열 연주 베이스 : 조동익 기타 : 함춘호 드럼 : 김영석 건반 : 박용준 퍼커션 : 박영용 섹스폰 : 김원용 Specia Chorus : 고찬용, 허은영(낯선사람들) 녹음 : KING STUDIO, 21STUDIO 엔지니어 : 박계원 믹싱 엔지니어 : 윤정오 보조 엔지니어 : 박재권, 윤상철 Mastering : SONIC KOREA 서상원 자켓디자인, 그림 : 서원일 드리는 글 여행스케치를 사랑하시는 아줌마, 아저씨, 언니, 오빠, 누나. 형, 선생님, 그리고 동생 안녕하신지요? 89년 팀을 구상 지금까지의 날들은 여행스케치메겐 너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힘들었을 때 지켜만(?) 봐주시고 기쁠 때 함께 웃어만(?) 주신 여러분을 생각하면 정말... 이번에 여러분의 관심에 힘 입어 여행스케치 5집 남봉준 편을 이렇게 만들게 되어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희들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여 이 글을 올리려 합니다. 여러분들 중 몇분은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 시중에 나돌고 있는 여행스케치 베스트앨범은 저희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이 제작된 앨범입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여행스케치로서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고, 아무런 수치심도 못느낀채 새로운 기획력이 전혀 없는 짜집기 형식의 앨범과 틀린 악보 등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나온 앨범이 여러분들께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저희를 더욱 힘들게 하며, 저희 또한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본의 아니게 실망시키드린 점을 사과드립니다. 저희들은 많은 생각 끝에 그동안 공연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곡마다의 새로운 편곡과 재미있는 얘기들을 모아 여행스케치만의 색깔로 다시 녹음하여 멋진 베스트앨범을 여러분께 선보일 것을 약속 드리며 항상 자만하지 않고 성실한 모습으로 항상 여러분을 생각하는 여행스케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Memory No.1 자리를 놓고 다들 정도로 모두를 멋지게 보내시길... 신동철, 여행스케치 일동 감사 드리고 싶은 분들 조동익, 함춘호, 김영석, 박용준, 박영용, 김원용, 한동준, 장필순, 김장훈, 이소라, 낯선사람들, 이상호, 한봉수, 최정호, 이은정, 프로암 식구들, 이종현과 LIVE 식구들, 윤정오, 이준, 유연주, 이규호, 조규만, 김윤식, 장영수, 이세호, KING RECORD 식구들, 서원일, 김희용, 전재룡, 김영아, 박계원, 백성호 이훈석, 박인영, 민아, 정희, CASCADE 후배들, 정은영,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들. 동익이형, 용준 정말 수고하셨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여행스케치의 앨범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앨범 전체를 아우르고 조율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치 소설의 기승전결처럼 시작과 과정, 결과, 그리고 끝맺음을 앨범에 고스란히 투영시킵니다.
그리고 이것은 각각의 앨범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여행스케치는 최고의 명반이라고 손꼽히는 4집을 만든 뒤 5집부터는 멤버 개개인의 특징과 특성을 팬들에게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비슷한 느낌과 호흡이 아닌 멤버 개개인간의 특징과 그 안에서 멤버들 간의 화합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5집에는 R&B스타일의 남준봉, 6집은 락 기반의 성윤용을 테마로 앨범을 제작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런 모습은 앨범을 팔아먹기 위해 노래하는 가수와 앨범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가수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조건 앨범을 못 팔아야 예술성이 높고 진정한 뮤지션이란 의미는 아닙니다.
지나친 상업성만을 고집하는 여타 가수들과 분명 차별화되는, 대중성도 높이면서 여행스케치가 추구하는 음악 방향성을 팬들에게 알리고 그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어 하는 여행스케치의 고집스러운, 팬들을 향한 사랑 또는 요즘말로 조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스케치의 큰 그림 안에서 새로운 5집 앨범 '남준봉'은 세상에 공개되었고 대중들에게 여행스케치에 대해서 새로운 평가가 내려지게 됩니다.
기존 앨범들이 갖고 있는 방향성과 특징들을 바꾸지 않고 앨범에 녹여내며 남준봉이란 멤버가 갖고 있는 음악성을 팬들에게 집중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이런 새로운 시도에 평단의 반응은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남준봉 개인 독집 앨범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여행스케치 5집은 남준봉의 목소리에 기대고 있지만 이런 형식파괴적인 색깔에도 불구하고 여행스케치만의 음악적 색깔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극찬을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팬들 역시 보컬리스트로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기존 여행스케치의 음악을 잘 이끌고 있었던 남준봉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갔고 뛰어난 실력에도 본인의 사익을 위해서 그룹을 이탈하지 않고 여행스케치를 굳건히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으로서 역할을 하는 남준봉과 여행스케치란 그룹에 더욱더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수록곡 중 마지막 두 곡인 10번 트랙 '용이를 보내면서'는 여행스케치 멤버들뿐 아니라 친하게 지내는 주변 지인들, 음악인들이 성윤용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모아 합쳐놓은 음성녹음 합본으로 음성을 잘 듣고 있으면 성윤용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성윤요의 앞날을 축복해 주는 소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시 성윤용은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이로 인해서 결국 팀에서 탈퇴하고 미국 유학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11번 트랙 '봉이가 용이에게'라는 노래를 통해 남준봉이 성용윤에게 전하는 사랑과 인정, 당부와 믿음이 담겨 있는 곡으로 성윤용의 앞날을 축복해 줬습니다.
결국 성윤용은 이번 앨범을 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안타깝지만 개개인의 사정과 고민들로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이니 팬으로서 축복해 주었던 기억이 있네요.
좋은 일에는 마가 끼는 법
이렇게 완성도 높은 수작의 앨범을 내놓은 여행스케치!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행스케치는 정규 5집을 통해 기존처럼 더 많이 공연하고 소통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기존 1집부터 4집까지 함께했던 서울음반을 떠나 새로운 킹레코드로 자리를 옮겼는데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 서울음반에서는 여행스케치의 의사와 상관없이 기존 앨범들중 대중들에게 알려진 히트곡 위주의 짜깁기 형식의 BEST앨범을 발매하며 소속 가수들을 마지막까지 쥐어짜는 돈 벌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여행스케치에게 크나큰 상처를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규 5집이 발매되기 2달 전에 이런 짜깁기 앨범을 발매했고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앨범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패는 아니지만 여행스케치가 그려왔던 모습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앨범 판매량과 시기 어린 질투,
서울음반의 만행으로 인해 추후 계획에 중대한 차질이 벌어져버린 상황들.
개인적으로 느낀 당시 상황은 96년도의 가요계에서는 여행스케치는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고 느꼈습니다.
5집으로 활동하던 시기, 그나마 간간이 나오던 음악방송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연간 최소 100회~150회 정도 소극장 공연을 진행하던 그들을 소극장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마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서울음반과의 법적인 문제 또는 당시 음반시장에서 대장노릇을 하던 몇 안되던 대형기획사였던 서울음반의 방해등으로 여행스케치 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강력한 의심이 듭니다.
그리고 5집 앨범 재킷에도 팬들에게 짜깁기로 만들어진 형편없는 앨범이 아니라 새롭게 편곡해서 다시 녹음한 제대로 된 진짜 BEST앨범을 발매하기로 약속하고 이를 위해서 5집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움이 공존한 5집, 개인적으로는
개인적으로 여행스케치 5집이 발매되었을 당시 저는 한창 감수성 예민하고 세상에 불만이 많았던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당시 가요시장은 댄스가수들이 순위를 다투고 학생들이 그 유행에 취해 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의 작은 반항일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저는 제 또래 친구들이 듣지 않던 옛 가수들, 헤비메탈, 락, 비주류 가수들의 음반에 더욱 심취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주 듣던 가요 중에 95년 발매되었던, 어떻게 보면 여행스케치와 유사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고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모자이크 3집이 있었습니다.
여행스케치 5집 남준봉 앨범 발매 이후 두 앨범을 서로 비교하면서 들었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서울음반에서 졸속으로 발매한 베스트 앨범을 구입하고 처음 들었을 때 그 실망감이 여행스케치 5집을 통해서 해소가 되었고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도 알았기에 더 많이 여행스케치를 응원했는 듯합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행스케치 5집이 발매되면서 일어났던 일들과 개인적인 느낌등에 대해서 포스팅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음반에서 졸속으로 발매한 베스트 앨범은 지금까지 발매된 모든 여행스케치 음반 중 가장 불필요하고 쓸모없는 쓰레기급의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5집에서도 여행스케치가 해명했듯 소속 가수의 동의 없이 졸속으로 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원래 서울음반에서 잘하는 맞춤법 검수 따위는 하지 않는 패기 있는 모습으로 수록 악보마저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고 하니...
결과적으로 서울음반의 이런 행동으로 여행스케치의 행보에 큰 타격을 줬고 이로 인해서 6집에도 지대한 영향을 줬습니다.
사실... 앨범의 완성도 면에서 흠잡을 곳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꽤나 아쉬운 음반이 바로 다음에 포스팅할 6집입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합니다.
다음에 포스팅할 여행스케치 정규 6집 음반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 > 여행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스케치 7집 '향수 그때가 그리워' 데뷔 10주년 중견가수 (21) | 2024.10.08 |
---|---|
여행스케치 6집 '처음 타본 타임머신' 여행스케치의 진짜 베스트 앨범 (18) | 2024.10.08 |
여행스케치 4집 ' 다 큰 애들 이야기' - 여행스케치 4집의 의미 (5) | 2024.10.07 |
여행 스케치 3집 '세가지 소원' (6) | 2024.10.07 |
포크송 그룹 여행스케치 '2집 추억여행, 새벽에서 꿈까지' (0) | 202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