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행스케치는?
1989년 명지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백마가요제'를 계기로 결성된 포크그룹입니다.
당시 '백마가요제' 본선 10개 팀이 공연이 끝난 뒤 서울음반 관계자가 포크그룹 결성을 제안하여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행스케치의 중심이자 메인보컬이었던 남준봉은 본선 참가자들의 단합대회 차원에서 떠난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음악으로 표현해보고자 하는 취지로 그룹 이름을 여행스케치로 정했다고 합니다.
앨범마다 참여 멤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리더인 조병석(현 활동명 LUKA)과 남준봉 2인 체제로 구성되어 활동 중입니다.
여행스케치 2집 '추억여행, 새벽에서 꿈까지'
구분 | 내용 |
|
정규 2집 |
앨범명 | 추억여행, 새벽에서 꿈까지 |
발매일 | 1991년 5월 20일 |
제작사 | (주)서울음반 |
타이틀 곡 | 잠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이 세상 속에서 |
발매 유형 | TAPE : 1991-05-00 서울음반 (SODC-045, 8804775104022) CD : 1991-05-00 서울음반 (SRCD-3090, 8804775005350) LP : 1991-02-00 서울음반 (SODR-045) |
장르 | 포크, 팝, 소프트 락, 팝 락 |
수록곡 | 1. 잠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연주곡)(작곡 : 이훈석) 2. 이 세상속에서(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조동익 편곡) 3. 껍데기 속으로(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조동익 편곡) 4. 그녀석들과의 여행(1집 B면 5번째 수록곡 여행스케치 재녹음 곡)(박선주 작사 / 박선주 작곡 / 박성식 편곡) 5. 난 나직이 그의 이름을 불러 보았어(예민 작사 / 예민 작곡 / 조동익 편곡) 6.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예민 작사 / 예민 작곡 / 조동익 편곡) 7. 꿈을 찍던 사진관 김씨 할아버지(김은영 작사 / 조병석 작곡 / 조동익 편곡) 8. 우리 마음에도 귀 기울이게(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조동익 편곡) 9. 열다섯살 소녀로부터(이창희 작사 / 이창희 작곡 / 조동익 편곡) 10. 아무도 청하지 않은 앵콜곡(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장기호 편곡) 11. 막내의 첫 느낌(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장기호 편곡) 12. 이 세상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조병석 작사 / 조병석 작곡 / 한경훈 편곡) 13. 자장가(예민 작사 / 예민 작곡 / 박인영 편곡) |
참여멤버 | 조병석(리더, 작사, 작곡, 편곡, 보컬, 어쿠스틱 기타) 김현아(보컬, 건반) 남준봉(보컬, 어쿠스틱 기타) 박선주(보컬, 건반) 성윤용(보컬, 일렉기타) 현정호(보컬, 어쿠스틱 기타) 권수연(보컬) 김은영(보컬) |
CREDITS | 기획사 : 조원익 레코딩 스튜디오 : 태광 스튜디오 제작 : (주)서울음반 기획 : 조원익 연출 : 신동철 녹음 : 태광 Studio 이훈, Song's Studio 이훈석 자켓디자인 : 유형배 그림 : 하정민 연주 베이스 : 조동익, 장기호 기타 : 함춘호, 손진태, 한경훈, 조병석 키보드 : 김효국, 박성식, 김형석 피아노 : 박인영 드럼 & 퍼커션 : 김희연, 이건태 Computer Programming Synth. : 정원영 심의번호 : 8909-8433, 9101-1981/83/85/90/92/94 제작 : 1991/05/20 한 솥밥을 먹는 서울음반 여러분, 이훈석, 정원영, 예민, 최순식, 김진호, 송홍섭, 김태혁 박신연, 이상희, 곽태근, 변산반도의 현아 6촌 언니가족 광주 일번지 식당아저씨, 충난 유성 포장마차 김 씨 아줌마 논산군 별곡면 턱골의 변일균, 이옥순, 최명순, 박남순 아주머니 무등산 강민관 중위님 편곡자 선생님, 연주해 주신 분들. 이 작업을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제2회 백마가요제 기념음반 성격의 옴니버스 1집 앨번에 이어 그룹 여행스케치의 진정한 1집이라 할 수 있는 앨범이 바로 2집 앨범입니다.
여행스케치는 2집을 시작으로 혼성그룹 정규 멤버로 구성되어 본격적인 그룹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스케치의 리더인 '조병석(현재 활동명 LUKA)'이 본격적으로 작사, 작곡에 참여하면서 1곡의 연주곡을 뺀 12곡의 수록곡 중 절반인 6곡을 만들었습니다.
곡 제목이 다소 긴 편인데 LP 또는 CD의 뒷면을 보면 곡 제목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이제는 피붙이 같은 내 친구 XX'라는 인물에게 보내는 편지 또는 일기의 형식으로 꾸며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낭만 가득한 앨범 구성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여행스케치는 이번 2집을 통해서 음악적으로 정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여행스케치 2집 뒷면 이야기
A. 이제는 피붙이 같은 내 친구 XX에게.
1. 잠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에 언제나 난 약간 어리둥절해지곤 해.
여기가 어딘가,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야.
그럴 때 누워있는 곳이 내방이고 나는 잠을 자고 있었음을 알게 해 주는 게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아침준비를 하시는 어머니의 도마소리이고, 하나는 책상옆에 놓인 내 오래된 기타지.
오늘도 내방은 당연히 있어야 할 전공서적과 취직시험서 대신, 그리다 만 악보와 흐트러진 레코드판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구나.
내가 원해서 680413-1025711이라는 숫자를 달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이왕 태어난 거 정말이지 난
2. 이 세상 속에서 가슴 뿌듯하게 그리고 신명 나게 살고 싶었어.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일까.
일어나 밥 먹으라는 어머니의 성화에도 아랑곳없이 나는 내 발치에 얌전히 놓인 기타를 한참 동안 노려보았어.
오늘은 여행을 떠나는 날이야.
겨울철은 있지, 사람들이 다 누에고치로 변하는 것 같아. 자기가 만든
3. 껍데기 속으로 꼭꼭 숨어버리는 그런...
헐레벌떡 서울역에 도착해 보니 낯익은 얼굴들이 다들 모여 있더군.
얼굴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축복스럽게 느껴지는지. 게다가
4. 그 녀석들과 여행 이라니 흐흐. 난 발바닥이 간질간질해지기 시작했어.
전투 분위기 속에서 밥을 먹고 노래도 몇 곡 흐드러지게 부르고 나니 몇몇은 벌써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데 창밖을 보니 어느덧 서울을 벗어난 모양이야.
덜컹거리는 기차소리를 믿고
5. 난 나직이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어 C...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그 사람을.
그 앞에만 가면 왜 그리도 난 통제불능이었는지.
넌 항상 잊어버리라고 말하지만 난 그러지 않기로 했어. 그냥
6.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그렇지만 걸어서는 안 되는 전화번호를 간직한 것처럼 나중에 한참 후에라도 그러고 싶으면 꺼내서 펼쳐 볼 수 있도록.
가서 다시 편지할게.
P.S 1. 내 목소리 들리니?
2. 너하고 나의 고향 있지? 아주 어렸을 때
7. 꿈을 찍던 사진관 김씨 할아버지 계시던 곳.
거기 한 번 들려볼 거야. 살아계실지 모르겠다.
B. 일천구백구십일년 모월모일.
으악... 처음도 아닌데 난 매번 공연 때마다 긴장으로 파김치가 되는 것 같다.
무대뒤에 숨어서 몰려드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난 저번에 치과에 갔을 때보다 더 열심히 기도를 했다.
하느님 저 사람들이 우리 목소리만이 아니라
1. 우리 마음에도 귀 기울이게 해주세요 하고.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라는 사실은 이래서 좋은가 보다.
술자리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OO, 약속 한번 안 지켰기로서니 내 인생에 끊임없는 돌팔매질을 하겠다던 XX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절로 배에 힘이 들어간다.
솟아라 힘이여 그날 우리는 공연 후 처음으로 화려한 프레지어 꽃다발이 아닌 흙 묻은 고구마를 축하선물로 받았다.
양갈래로 머리를 땋고 어린 동생을 등에 업은
2. 열다섯살 소녀로부터... 그날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벙긋 벙긋 잘 웃으시고 서울처녀들은 다 그렇게 피부가 고우냐며 치약 대신 소금을 준다고 한없이 미안해하시던 민박집주인아주머니, 이런 엄동설한에 어떻게 찬물로 세수를 하냐고 투덜댔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서 참을 수 없던 그날... 밤을...
오랫만에 맥주와 감자튀김이 아닌 막걸리와 풋고추로 뒤풀이를 하면서 난 녀석들의 얼굴을 다시 한번 새삼스럽게 찬찬히 둘러보았어.
우리는 모두 서로의 마음 가까이로 한걸음 다가선 것 같았다.
게다가 오늘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 그 애의 생일이 아닌가.
3. 아무도 청하지 않은 앵콜곡을 그 친구만을 위해 불러 주었다.
산과 들과 벌레소리에 그렇게 큰 힘이 있는 줄 몰랐다.
우리는 자연이라는 사뭇 다른 풍경 앞에서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솔직해지고 선해진 느낌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식구 이외의 다른 사람을 많이 좋아하게 된
4. 막내의 첫 느낌도 들어주고 옆에 없지만 항상 옆에 있는 거나 다름없이 느껴지는 옛 친구도 생각하고 내가 살아있음을 절절히 느끼게 해 준 노래와 사람들과
5. 이 세상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난 이제 아침에 어리둥절함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만 같았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으므로... 아! 졸려, 엄마 품에서 다시 한번 잠들어 봤으면 엄마의
6. 자장가를 들으며... 하지만 지금은 내가 너무 커버렸어.
-오늘일기 끝-
오늘의 일기 개인적인 해석
일단... 여행스케치 2집에 참여했던 멤버 중 프로필이 확인 가능한 멤버는 몇 안됩니다.
사실 이런 부분들이 개인적으로는 참 아쉽습니다.
지금이야 워낙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이라 연예인들의 웬만한 자료는 검색 하나만으로 뚝딱 알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지금과 많이 달라서 프로필을 비롯한 자료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정말 유명한 분들, 꾸준히 우리에게 얼굴을 알리는 분들은 어느 정도 자료를 찾을 수 있지만 이렇게 과거에 반짝 활동하셨던 분들의 자료는 정말 찾기 힘들어서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뒷면 오늘의 일기는 편지형식으로 누군가에게 남긴 글인데 개인적으로 판단하면 A면은 남성 한분이 작성하셨다고 생각합니다.
B면은 여성 두 분이 작성하신 듯 보입니다.
B면의 글을 잘 읽어보면 작성된 문법과 구어체가 딱 2가지 정도로 나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반을 나눠서 작성하고 마지막에는 서로 한 문장씩 작성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개인정보인 주민등록번호를 대 놓고 A면을 작성하신 그분!!
누굴까 정말 알고 싶어서 확인해 봤는데 일단 공식적인 프로필상 68년생 4월 13일에 태어나신 분은 없습니다.
2집 참여 멤버 중 남성 멤버는 총 4명이고 생년월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조병석 - 1966년 12월 31일 생
▪ 남준봉 - 1969년 3월 11일 생
▪ 성윤용 - 1970년 5월 2일 생
▪ 현정호 - 1971년 2월 9일 생
즉 A면에 나온 주민등록번호의 인물은 앨번참여 인원중 없습니다.
아... 미궁으로 빠져들어서 한 번 앨범을 기획, 연출하신 조원익 님과 신동철 님도 검색해 봤습니다.
일단 조원익 님은 노찾사에서 베이시스를 담당하셨던 분인 듯해서 나이가 한 참 많으시니 문제의 그분은 아니신 듯합니다.
그래서 신동철 님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지만 서울음반 퇴사 후 공연기획 및 음반제작자로 활동하셨고 애그플랜트라는 기획사에서 여성 3인조 바버렛츠를 기획하신 뒤 현재 상황이나 프로필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누군지 알 수 없다'로 결론짓게 되어 가슴도 아프고 뭔가 매우 찝찝하네요.
추후 여행스케치 소극장 공연을 통해서 멤버들과 만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다면 꼭 물어보고 포스팅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1집에 이어 여행스케치에 대한 2번째 포스팅을 마쳤습니다.
사실 한곡 한곡 제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해 드릴까도 생각해 봤는데 음악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은 개개인마다 매우 다르고 그 음악을 듣는 시기, 나이, 상황에 따라서도 변하기 마련이라 딱히 곡 자체에 대한 글은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스케치 2집은 제 개인적으로 '명품 그룹으로 한 발 올라서기 위한 단단한 기초'가 된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투박하고 거친 맛이 있지만 음반을 기획하는 과정과 그 결과물들, 한곡 한곡 추구했던 방향성등을 종합해 보면 이번 2집의 경우 멤버들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그들만의 색깔로 가득 채운 음반이란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일부 가수나 그룹들이 음반을 출시할 때 타이틀곡이나 후속곡용 몇 곡 제외하고는 음반에 곡 숫자 채워 넣기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곡을 마구잡이로 삽입하곤 했는데 여행스케치 2집은 한 곡 한 곡이 소중하고 그들이 혼신을 다해 노력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된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다음에는 여행스케치 3집, 세 번째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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